책소개
40년의 시간을 담아 전하는
한 사제의 진심과 감사의 마음
길고도 먼 외길 40여 년의 사제 직무를 내려놓으면서 교우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말씀들을 일곱 가지 주제로 엮어 선물로 남기는 노사제의 신앙 에세이. 저자는 마치 이제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먼 길을 홀로 떠나는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하나하나 소중한 것들을 챙겨 주듯 영적으로 필요한 양식들을 이 책에 담았다.
한 인간의 인생에서 4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다. 태어나 성장해서 하나의 세대를 이루어 다음의 세대를 양육할 시간이고, 성인이 되어 노동을 하고 난 후에는 일생을 거쳐 경험을 쌓은 시간이다.
『말씀의 우물터』는 40년 넘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삶을 살다가 은퇴를 앞둔 한 사제가, 사제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신자들에게 40여 편의 묵상 글로 전하는 감사의 선물이다.
은퇴를 앞둔 한 인간의
솔직한 고백과 성찰
이 책의 저자인 강윤철 신부가 처음 사제가 되면서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은 ‘과연 내가 교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제가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걱정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교우들의 신앙과 삶에 도움을 주는 강론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이 그들에게 건네는 강론의 삶을 과연 자신은 살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쌓아 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은퇴를 앞둔 지금 다시 꺼내어 묵상이라는 바람에 말려, 정돈한 글들을 세상에 꺼내어 놓는다. 40년 전 첫 본당에서의 강론 원고, 강론이 쓰이지 않아 애를 먹고 ‘허적거렸던’ 날들, 전례주년에 따라 다르게 준비했던 강론들, 어림잡아도 2천여 편이 넘게 작성한 강론 원고들 ….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죄스럽기까지 했던 자신의 글들이 교우를 위한 강론이 아닌, ‘나를 향한 다짐이자 외침’으로 깨닫는 순간, 그제야 이 글들을 교우들과 나눌 수 있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신앙과 일상을 엮는
묵상을 위한 일곱 주제
이 책 『말씀의 우물터』는 일상과 신앙을 아우르는 일곱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정 성화’, ‘강복의 길’, ‘새로운 삶’, ‘신앙인의 사명’, ‘용서’, ‘평화’, ‘회개’로 이어지는 일곱 가지 주제들은, 성당을 찾은 신앙인들이 일상의 자리에서도 자신들이 누구인지, 자신에게 주어진 신앙을 어떻게 세상에 전하고, 그 사명을 부여받은 자신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묵상 글을 소개한다.
예로부터 우물은 소중한 곳이었다. 우물은 목마른 이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하는 곳이었고, 물이 필요한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주고받는 곳이었으며, 때로는 분쟁의 대상이 되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물은 두레박을 이용해 깊은 곳의 물을 퍼내야만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책 『말씀의 우물터』 역시, 글을 찾아 읽는 이들에게 신앙의 목마름을 채울 수 있는 시원한 한 되의 물이 되어 주고, 신앙인의 삶을 돕는 따뜻한 조언이 되어 주며, 다툼과 분쟁이 있을 때에는 친절한 중재로 인도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물에서 물을 긷듯, 말씀의 우물물을 마실 수 있도록 이 책을 펴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먹이시고 배고픈 이를 좋은 것으로 채우셨다.”(시편 107,9).
■ 본문에서
제가 한 강론이 저의 묵상이며 다짐임을 깨닫고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앞서 말했습니다. 묵상 형태로 다시 쓴 부족한 글이지만 교우들에게 선물로 남기고 싶습니다. 글들을 주제별로 분류하니 40여 개가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일곱 주제를 선정하고 각 주제에 일곱 개의 묵상 글을 담았습니다. 이 책이 생활하면서 필요하거나 관심이 가는 주제의 글을 골라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책을 준비하며, 23쪽.
사랑의 속성은 함께하고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 사랑이 완전하게 되면 ‘완전한 하나’를 이루게 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가 되게 하는 원리입니다. ‘1+1+1=3’ 입니다. 그런데 ‘1+1+1=1’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찰떡같은 궁합, 혹은 찰떡같은 사랑이란 말이 있습니다. 찰떡 세 개를 뭉치면 찰떡 하나가 됩니다. 다시 나누면 찰떡 세 개가 됩니다. 합해도 떡이요, 나누어도 역시 떡입니다. - 삼위일체 신비, 50쪽.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50여 나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주로 혼자 떠났던 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네팔에서 히말라야 산맥의 안나푸르나를 향해 트레킹 할 때 동행했던 포터 청년의 말이 떠올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올라갈 때는 아주 힘이 든다. 내려올 때는 아주 위험하다.” 이 평범한 말이 저의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마치 인생살이를 빗댄 말로 들렸습니다. 성덕이나 명예나 권위를 얻기 위해서는 큰 노력과 어려움을 겪어야겠지만, 실상 위험은 그때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높은 상태, 높은 위치에 있을 때 잘난 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낮은 데로, 88-89쪽.
아스팔트 틈새를 비집고 풀이 자라는 것을 종종 봅니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사막에도 풀들이 자라고, 작은 동물들이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아주 작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되고, 밭에 뿌려진 씨앗은 많이 허실되더라도 풍성한 결실을 이룹니다. 씨앗은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역시 그렇습니다. 강한 생명력입니다. 우리에게 뿌려진 말씀은 삶의 길에서 빛이 되고 용기와 희망을 주고 지혜와 위안과 힘이 됩니다. - 좋은 밭, 110쪽.
나는 하느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다는 진리를 다시 깨닫습니다. 주님은 당신 선물의 전달자를 필요로 하시고, 나를 통해 이웃을 강복해 주십니다. 내가 바로 그 기적의 전달자, 기적의 협력자입니다. 나의 작은 봉헌과 참여를 통해 주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신다는 사실입니다. - 기적의 협력자, 122쪽.
그리스도교는 십자가의 종교입니다. 십자가는 자기 버림이고 자기 봉헌이고 자기 죽음입니다. 십자가 없이 부활의 기쁨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저의 아름다운 새 삶을 위하여, 그리고 세상에 복을 주기 위하여 떠나야겠습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버려야겠습니다. 나는 어디에서 떠나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곰곰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 떠남, 129쪽.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심장이 피곤하다고 태업을 하면 다른 지체들과 함께 온몸이 죽고 맙니다. 귀가 자신의 일을 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게 되고 온전한 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지체는 각각 다르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위해 또 몸 전체를 위해 제 역할을 하며 살아 움직입니다. 지체들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한 몸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바로 그렇습니다. 수많은 사람, 각기 다른 부류와 계층의 교우들이 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른 역할을 하며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 희년의 삶, 158쪽.
주님께서는 세상 구원을 위해 찬란히 빛나는 빛이십니다. 그러나 그 빛을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또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스도의 빛이 그들을 더 찬란히 비춰야겠습니다(이사 60,1-2 참조). 내가 바로 그리스도의 빛입니다. 빛을 만나서 은총 속에 사는 내가 빛입니다.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반사하는 빛입니다. 오늘도 나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는 주님께서는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 빛을 비추어 당신을 증언하라고 하십니다. - 증언자, 196쪽.
어느 시골 성당의 마당 한쪽에 여러 과실나무가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채 익지도 않은 과일들을 따 먹느라 동네 아이들이 야단입니다. 골머리를 앓던 본당 신부는 개구쟁이들의 양심에 호소하기로 마음먹고는 다음과 같이 팻말을 만들어 꽂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다음 날, 이제는 따 먹지 않았겠지 하며 본당 신부가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과일은 없어졌고 팻말에 다음의 말이 더 쓰여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십니다.” - 용서의 조건, 224쪽.
죄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크고 작은 죄 중에 살아온 우리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깨끗하게 해 주셨습니다. 해변을 거닐면 발자국이 모래에 찍히고 자국을 남깁니다. 그러나 얼마 후 파도가 밀려오면 모든 발자국을 흔적도 없이 싹 씻어 가버립니다. 이렇듯이 하느님께서는 내가 용서를 청할 때 그렇게 나의 모든 죄를 깨끗이 쓸어 가시어 괴로움에서 해방해 주십니다. 나도 나에게 잘못한 사람들에 대한 미움을 그렇게 파도에 실어 쓸어 보내면 좋겠습니다. - 하느님의 자비, 244쪽.
세상에 있는 나무는 모두 열매를 맺습니다. 무화과나무는 무화과를, 감나무는 감을, 소나무는 솔방울을 맺습니다. 그것이 존재 이유이고 목적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세상에 심으셨고, 튼튼하게 자라서 인생의 좋은 열매를 많이 맺으라고 하셨습니다. 나아가 신약(새로운 계약)의 무화과나무인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더 훌륭하고 더 큰 존재 이유이고 목적인 맺어야 할 열매가 있습니다. - 신앙나무 열매, 327쪽.
목차
추천의 글 4
축하의 글 8
책을 준비하며 12
가정 성화
가정의 바탕 30
낮춤과 경청 36
빛과 희망 42
삼위일체 신비 48
선물과 감사 54
성체성사의 삶 60
혼인의 이유 66
강복의 길
감사 74
겸손한 기도 80
낮은 데로 86
봉헌 92
순명 98
응답 104
좋은 밭 110
새로운 삶
기적의 협력자 118
떠남 124
백 배의 상 130
예수님과의 만남 136
자유인 142
허물어라 148
희년의 삶 154
신앙인의 사명
그리스도 증명 162
물을 포도주로 168
복을 전함 174
새 하늘 새 땅 180
새로운 창조 186
증언자 192
포도밭 관리인 198
용서
새로운 희망 206
아버지의 기쁨 212
용서는 가능한가 218
용서의 조건 224
자기 용서 230
죄와 평화 236
하느님의 자비 242
평화
눈을 달리하기 250
더 잘해 주기 256
바라봐야 할 분 262
세 가지 길 268
주님과 함께 274
짐은 주님께 280
하느님께 의탁 286
회개
기쁨을 위하여 294
떠나라 300
마음속 306
변화 312
성숙한 인간 318
신앙나무 열매 324
응답 330
지은이 소개
지은이 : 강윤철 요한 보스코 신부
951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하여 1979년 마산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칠원, 진영, 장승포, 미국 디트로이트 성당에서 사목했으며, 예루살렘에서 성서 연수를 하고 산청 성당 사목 후 6년 동안 교구 사목국장으로 일했다. 그 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남부 아프리카 사목 연구소인 ‘룸코 연구소’에서 연수를 하고, 창원 가음동, 문산, 창녕, 삼천포에 이어 현재 창원 중동 성당에서 사목하며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회갑 기념으로 대학원에 입학하여 심리 상담을 전공하고 한국상담학회 수련 후 전문 상담사 자격증을 받아 ‘화&평 영성심리 상담소’를 개설하여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 쓴 책으로는 『소공동체 운동 교본』, 『사목문서 처리 안내』, 『선교 길잡이』, 『소공동체 교재』, 『말씀의 두레박』, 『천주교 기본 교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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