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종말은 구원이자 희망입니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1베드 3,15)
‘종말’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마도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말 그대로 ‘끝’이라는 의미는 삶의 끝에 자리한 죽음과 자연스레 연결되고, 인간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말은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사실 우리가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이야기이면서 반드시 제대로 알아야 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저자 명형진 신부는 종말신앙을 통해 우리가 받은 참된 희망을 발견하고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 마지막 때를 향해 걸어가자고 말한다. 종말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신앙과 교리를 올바로 알고 믿는다면 종말은 파멸, 낭떠러지 끝과 같은 두려운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희망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면의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하여 ‘천년왕국설’을 소개한다. 우리 주변에 퍼져 있는 이단 분파 속으로 침투한 천년왕국설이 어떤 오류를 범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 이론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교회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왜 전 세계로 번져 지금까지도 그 영향이 남아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본다. 종말에 대한 잘못된 해석의 의도와 허점, 가톨릭교회의 올바른 가르침에 대한 앎이, 우리가 유혹에서 벗어나 고귀한 신앙을 지키고 참된 희망을 키우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예로, ‘십사만사천 명’이라는 요한묵시록의 구절을 그 숫자에만 집착하여 한정된 인원수로 오해한다면, 그 사람의 신앙과 삶의 방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종말신앙에도 해당하는 셈이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바라는 하느님의 자비와 복이 부와 명예, 건강과 같은 세속적인 것에만 머물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해 준다. 신자 각자가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지금의 삶에서 신앙을 스스로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알고 믿으면 희망이 되는 종말론 이야기》를 통해, 주님을 따르며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그 삶 이후에는 하느님 나라에 들기를 희망하는, 주님께서 바라시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우리가 믿음의 대상을 올바로 알고 믿으면, 그 믿음이 희망이 되리라는 기대에서 출발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희망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 미사 참례나 본당 활동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에게 신앙의 위기가 찾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떠난다 하더라도 그분만이 유일한 희망이요 참된 구원자이심을 기억한다면, 다시 마음을 돌려 하느님께 돌아올 수 있습니다. _7쪽
이 교리는 결코 인간에게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어 ‘심판’을 강조하고 천국과 지옥, 연옥으로 사람들을 분류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인간이 죽음 이후의 삶을 희망하며 그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지금 더 사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자, 천국에서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는 바로 이곳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_28쪽
이 시기에 케린투스라는 사람이, 예수님은 ‘외관상으로만 육체의 형태를 지닌 신’이라는 가현설假現說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천년왕국설의 천 년을 숫자로 계산하면서 그것을 인간 세계의 물질적 시간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그가 기다리는 천 년의 시간은 그때만 도래하면 편안히 즐기며 살 수 있는 축제 기간과 같았고, 그 기대로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했습니다. _69쪽
아우구스티누스도 요한묵시록의 첫째 부활이 세례를 가리킨다고 보았습니다. 요한묵시록에서 증언하는 하느님의 천 년 통치가 이루어지는 하느님 도성은 결국 첫째 부활, 곧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인 교회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교회와 하느님 나라를 동일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삶이 하느님의 도성에서 살아가는 삶이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천 년이라는 시간도 기간을 산정할 수 있는 연대기적 의미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교회의 시간, 곧 하느님의 창조 목적에 따라 마음을 천상에 두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시간을 뜻한다고 해석했습니다. _94-95쪽
지금도 종종 쓰이지만 구원 역사의 특별한 계시 경륜을 설명하기 위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상태와 시대로 구분하면 삼위를 분리하는 오류에 빠지지요. 이런 오해의 원인은 요아킴이 제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_120쪽
뮌처에게 천년왕국은 기다려야 할 것이 아니라 이룩해야 할 것이었습니다. 마치 주권을 빼앗긴 나라가 전쟁도 불사하며 해방 운동을 하듯 말이지요. 그는 혁명을 일으키는 전쟁이야말로 천년왕국을 이룩하는 참된 종교 개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뮌처의 공격적인 모습은 당시 하층민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처럼 전해졌습니다. 뮌처도 그런 의도를 가지고 빈곤한 농민이나 노동자들이 자신들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억압하는 국가와 교회에 저항하도록 부추겼습니다. _157쪽
오늘날도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의 천년왕국설에 기초한 유사 종교 이단 분파들은 현실에서 혼란을 겪는 이들에게 주로 다가갑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많이 현혹되지요. 청소년기에는 치열하게 입시를 준비하고, 졸업하면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그 뒤 혼인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삶을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현실 자체가 감당할 수 없는 압박이 될 것입니다. 또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룬 중년이 되어서도 마음에는 공허함이 감돌고 아무도 내 말을 들어 주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14만 4천 명의 회원을 끌어모으기 위해 친절을 가장하고 다가오는 이들에
게 마음을 빼앗겨, 살아 있는 한 사람을 구원자로 믿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이지요.
이렇게 답답하고 아픈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코 어떤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구원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_208쪽
더 이상 죽음은 우리의 운명을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미래의 영광스러운 부활로 가는 조건이며 길’이자,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교부의 말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일몰을 일출로 바꾸셨기에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이를 두고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1코린 15,55). _232쪽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숨과 당신의 모든 것을 주셨고(사도 17,25-28 참조),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바라십니다(1티모 2,4 참조). 구원은 특정한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일하고 보편적인 구세주이신 예수님께 믿음과 희망을 두는 모든 사람에게서 실현됩니다. 따라서 재림과 심판 때에 무섭고 두려운 하느님만을 강조하거나, 오직 자신들의 공동체에만 구원이 있다는 주장은 그릇된 선민의식입니다.
구원받을 사람의 숫자를 인간이 정한 한계에 가둘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마음과 자비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계획을 믿습니다. _281쪽
차례
머리말 · 4
1장 종말은 희망이다
1. 왠지 무서운 단어 ‘종말’ · 19
2. 종말, 끝에서 시작되는 구원의 이야기 · 24
3. 천년왕국설과 종말 · 36
2장 초대 교회의 천년왕국설
1. 천년왕국설의 기원 · 46
2. 유다이즘의 묵시 사상 · 50
3. 요한묵시록의 천년왕국설 · 56
3장 교부 시대의 천년왕국설
1. 천년왕국설의 전개 · 67
2. 오리게네스의 비판 · 80
3. 아우구스티누스의 비판 · 87
4장 다시 나타난 천년왕국설
1. 피오레의 요아킴 · 104
2. 요아킴의 주장:
선명한 하느님 상을 찾아서 · 111
3. 요아킴의 꿈: 영적인 교회 · 120
4. 요아킴의 영향과 평가 · 124
5장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분열과 천년왕국설
1. 혼돈과 분열의 시대 · 139
2. 천년왕국설로 분열된 교회 · 150
6장 전 세계에 번진 천년왕국설
1. 영국에 도달한 천년왕국 사상 · 169
2. 미국에 도착한 천년왕국설 · 179
3. 한국에 전해진 천년왕국설 · 195
4. 신비주의 이단 분파의 확산 · 203
7장 하느님 나라를 향한 참된 희망
1. 죽음을 넘어선 희망 · 225
2. 그리스도 재림을 기다림 · 246
3. 구원의 현장인 교회 · 269
4. ‘이미’와 ‘아직’ 사이의 희망 · 283
부록 · 300
지은이/옮긴이 소개
명형진 시몬
인천교구 사제로,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종말론, 교회론 등을 가르친다. 《당신의 신앙은 안녕하신가요?》, 《신앙의 면역
력》을 썼고, 《저승에 가시어》, 《때가 찼으니》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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